1999년 구글에 들어와 검색 인프라와 AI 연구 조직을 이끈 제프 딘이 27년 만에 구글을 떠납니다. 산제이 게마왓과 함께 머신러닝·과학·공학의 발견을 앞당기는 독립 공익법인을 세운다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8월 5일 직원 메시지에서 밝혔습니다.
같은 날 데미스 하사비스는 구글 딥마인드의 일상 운영을 내려놓고 회장 겸 알파벳 최고과학책임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구글은 떠나는 사람의 회사에 투자자로 남기로 했습니다.
떠나는 사람의 회사에 투자자로 남는다

피차이 CEO는 제프 딘이 새로운 일을 해 보고 싶어 하는 시점이라며, 구글은 이들과 "창업 투자자이자 클라우드 파트너"로 계속 일하고 머신러닝 시스템과 인프라 연구 틀에서도 협력하겠다고 썼습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새 회사의 이름은 '디스커버리 루프'이고, 쿽 르와 오리올 비냘스 등 딥마인드 핵심 연구자들도 함께합니다. 결별이라기보다 분사에 가까운 모양새입니다.
하사비스는 운영을 넘기고 AGI로

하사비스는 직원들에게 "AGI가 가까이 왔다고 느낀다"며, 일상 운영을 넘기고 큰 그림에 집중할 때라고 썼습니다. 딥마인드 운영은 13년을 함께 일한 코라이 카부크추오글루가 수석부사장으로 맡아 제미나이 모델 개발과 최전선 연구, 제미나이 앱을 이끕니다.
하사비스는 신약 개발사 아이소모픽 랩스 일에도 더 힘을 쏟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발표에서 구글은 제미나이 앱 월 이용자가 9억5,000만 명을 넘었고, 오픈 모델 젬마 내려받기가 9억 회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빠져나가는 사람들, 늦어지는 다음 제미나이

시장은 다르게 읽었습니다. 소식이 알려진 뒤 알파벳 주가는 현지시간 5일 4% 떨어졌습니다. 올해 초에는 노벨화학상 수상자 존 점퍼가 앤트로픽으로, 노암 셰이저가 오픈AI로 옮겼고, 블룸버그는 구글 직원을 인용해 이번 이탈을 "조직에는 지진과 같은 사건"이라고 전했습니다.
걱정의 중심은 속도입니다. 구글은 연구 성과를 상품으로 옮기는 속도가 경쟁사보다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 왔고, 6월 나올 예정이던 차세대 제미나이도 수개월째 밀려 있다고 매일경제는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첨단 모델 경쟁에서 뒤처지면 개발자들이 구글 생태계를 떠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구글 발표는 '풀스택'과 9억5,000만 명을 앞세웠고, 시장은 떠나는 사람들과 늦어지는 모델을 봤습니다. AI 회사 사이에서 사람이 옮겨 다니는 속도가 제품이 나오는 속도보다 빠른 시기입니다. 27년을 다닌 사람이 나가면서 회사가 투자자로 남는, 요즘 AI 업계의 헤어지는 방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