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는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입니다. 사업자로 SK텔레콤과 카카오, KT가 주도하는 3개 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
핵심은 정보를 주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미 자리 잡은 챗GPT와 제미나이를 사용성과 편의성에서 뛰어넘느냐에 성패가 달렸습니다.
6개 중 3개가 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28일 선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모에 참여한 6개 컨소시엄을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로 심사해 SK텔레콤·카카오·KT 컨소시엄을 골랐고, 절반이 낙점된 셈입니다.
이스트소프트 컨소시엄과 엠케이디·제논을 포함해 6개 사업자가 경쟁했다고 뉴시스와 머니투데이가 전했습니다. 점수와 순위는 공모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보고 골랐을까요? 서면평가에서는 AI 모델과 서비스 경쟁력, GPU 활용과 인프라 운영 계획 같은 기술 적합성을 보고 적합·부적합을 가렸습니다. 프로토타입 영상 시연을 포함한 발표평가에서는 서비스 편의와 이용자 확보 전략, 품질·안전성 확보 계획, 생태계 기여계획을 종합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3개 컨소시엄에 엔비디아 B200 GPU 총 512장을 지원하고, 2027년부터는 전 국민 서비스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 예산으로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SKT는 대신 해주고, 카카오는 불러 쓴다

SK텔레콤은 AI가 직접 일을 처리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과기정통부 자료의 부제는 "질문 하나로 시작해, 일상 업무를 대신 끝내는 AI"입니다.
'A.X K2' 등을 기반으로 예약과 전화 같은 후속 행동까지 수행하는 '행동형 AI 비서'를 내세웠습니다. 공식 API가 없는 매장이나 관공서는 검색으로 연락처를 확인한 뒤 전화 대행으로 연결하는 기능도 구현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24와 패스를 연계해 증명서 83종을 발급받거나, 건강검진·진료 기록을 분석해 쉽게 설명하고 병원 예약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엄에는 굿닥과 티맵모빌리티, 신한카드, 하나카드, 해빗팩토리가 참여합니다.
앱과 웹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쓸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폰 앱이 낯선 어르신과 디지털 취약계층이 별도 설치 없이 이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김지훈 SK텔레콤 AI 사업본부장은 AI 활용 격차가 새로운 사회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이용의 출발점으로 삼고 그 안에 전문 AI들을 연결합니다. 과기정통부 자료의 부제는 "국민 메신저에서 예약·신청·결제까지 완결하는 AI"입니다. '카나나'와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등을 기반으로 범용 챗봇과 분야별 에이전트를 제공합니다.
손잡은 곳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LG CNS, LG AI연구원, 의료 AI 기업 루닛, 서울대병원, 신한은행입니다. LG유플러스와는 연내 전화 AI의 라이트 버전을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넓혀 갑니다.
외부 AI 기업이 만든 전문 에이전트를 직접 제작·시험·유통할 수 있도록 PlayMCP·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와 연계해 생태계도 구축합니다.
김세웅 카카오 AI 시너지 성과리더는 전 국민에게 익숙한 카카오톡을 접점으로 삼아,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일상 속 과업이 완결성 있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는 이어 붙인다
KT는 생활 플랫폼을 AI로 연결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과기정통부 자료의 부제는 "공공·생활서비스를 하나의 대화로 모으는 AI"입니다. 업스테이지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리벨리온, 솔트룩스 같은 AI 기업의 모델을 활용합니다.
진입점은 넓습니다. 다음 포털을 비롯해 무신사, 직방, 다나와, BC카드, EBS 같은 서비스와 지니TV에 모두의 AI 기능이 들어갑니다. 과기정통부 자료는 KT 통신 채널과 미디어(IPTV 등)도 연계해 일상 채널 어디서든 AI 이용을 시작할 수 있게 한다고 적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가격대에서 살 만한 노트북을 찾아달라고 하면 상품을 검색·비교하고, 이 근처 집도 알아봐 달라고 하면 부동산 정보까지 이어집니다. 검색부터 서비스 이용까지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하는 통합형을 표방합니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은 하나의 완성된 AI를 만드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 경험을 한 서비스 안에 가두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정과 관건
언제부터 쓸 수 있을까요? 과기정통부는 9월 중 3개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베타 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뉴시스와 머니투데이는 카카오가 9월, SK텔레콤이 10월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협약에 맞춰 사업자와 곧바로 실무협의체를 꾸리고, 공공데이터 연계 등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도 진행합니다.
구도는 분명합니다. 통신과 메신저, 포털에 금융·의료·교육·쇼핑을 붙여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증명서 83종, GPU 512장, 그리고 9월과 10월. 남은 것은 사람들이 챗GPT 대신 이걸 열어보느냐입니다.